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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미국 정신과 협회는 ‘Hwa-byung’이라고 표기한 한국인 특유의 정신질환을 소개했다. 바로 화병이다. 이는 분노 증후군의 하나로 강한 스트레스를 적절히 표현할 길이 없을 때 불안증, 우울증, 신체화 증상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열심히 공부를 해서 대학을 가도, 스펙을 쌓아도, 어렵사리 취업을 하더라도 열심히 만족지연을 해온 보람이 있을 만한 ‘마시멜로 하나 더’라는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불신이 팽배한 사회에서 마시멜로 이야기는 하나의 허상일 수밖에 없다. 그러니 우리는 마시멜로 이야기를 인내심이나 참을성의 관점뿐만 아니라 인내심과 참을성의 기반이 되는 신뢰의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
『Thinking and Deciding(사고와 의사결정)』이라는 책을 쓴 조나단 배런(Jonathan Baron)은 이런 말을 했다. “사람들은 사전 지식을 바탕으로 자신이 믿기 원하는 바를 지지할 가능성이 큰 정보에 자신을 노출해 신념을 유지하려 한다. 진보주의자들은 진보적 신문을 읽는 경향이 있고 보수주의자들은 보수적 신문을 읽는 경향이 있다.”
기대한 것에만 집중하고 그에 맞춰 세상을 판단하고 해석하며 행동하는 것을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이라고 부른다.
기본적 귀인 오류는 우리가 겉으로 드러난 행동을 보고 ‘그 사람은 이렇다’라고 빠르게 딱지를 붙이기가 얼마나 쉬운지 알려주고, 행위자 관찰자 오류는 왜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공정하지 못한 판단을 내리게 되는지 설명해준다. 자기 충족적 귀인은 우리가 의식할 때뿐만 아니라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도 이익의 관점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런 이유에서 다른 사람들은 다 게으른 것 같고, 왜 저렇게 행동하는지 이해할 수 없고, 나 혼자만 일을 다 떠안는 것 같을 때에는 혹시 이런 귀인 오류의 렌즈로 다른 사람의 행동에 왜곡된 기대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 연구는 타인의 행동에 대해서는(특히 타인의 실수에 대해) 상황 귀인을 적게 사용하는 반면에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는(특히 나의 실수에 대해) 과도한 상황 귀인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는 한 가지나 소수의 특성을 중심으로 나머지 구체적인 특성까지 기대하는 ‘후광 효과(Halo effect)’와 관련이 있다. 후광 효과란 몇 가지 단서만을 가지고 한 번 판단한 타인에 대한 인상이 다른 영역에 대한 평가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말한다.
아들러는 우리가 열등 콤플렉스에 빠졌을 때 이를 피하거나 보상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 열등감으로 인해 손상되고 약해진 자신의 모습을 어떤 행위나 물질적인 것으로 보조하거나 채워 넣게 된다는 것이다. 아들러가 제안한 보상행동은 크게 공격성과 후퇴로 나눠질 수 있다. • 공격성 : 자만, 허풍, 호언장담, 거만, 과장된 자기자랑, 범죄, 자학, 자살 • 후퇴 : 방어, 두려움, 의심, 폐쇄, 소심, 낙담, 주저, 은거
레퍼와 그린은 우리가 우리의 행동에 대해 외적 보상이 주어지면 내적 동기를 쉽게 잃어버린다고 말했다. 외적 동기는 가시적이고 구체적이지만 그에 비해 내적 동기는 모호하고 쉽게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동기이론가인 에드워드 데시(Edward Deci)와 리처드 라이언(Richard Ryan) 박사는 ‘자기결정성 이론(Self Determination Theory)’으로 내적 동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자기결정성이란 말 그대로 스스로 결정하고 밀고나가는 주체성을 의미한다. 그들은 방대한 실험과 연구를 통해 자기결정성이 개인의 행복과 건강, 성취에 미치는 영향을 밝혔다.
인지행동치료(REBT, Rational Emotional Behavior Therapy)의 대가인 앨버트 앨리스(Albert Ellis)는 그리스 철학자의 말을 인용해 ‘인간은 상황 때문에 고통받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대한 관점 때문에 고통받는다’라고 말한다.
프로이트는 우리가 성장과정에서 어느 한 시기에 발달적으로 정지해 있는 상황을 ‘고착(Fixation)’이라고 불렀다. 그는 고착이 일어나는 이유로 원하는 것을 너무 쉽게 얻어 과잉 충족되거나 그 반대로 원하는 것을 결코 얻지 못해 일어나는 과잉 결핍의 상황이 우리를 더 성장시키지 못하고 한 지점에 계속 머물러 있게 만든다고 보았다.
자신의 자유의지와 타인의 기대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맞추려 노력하고, 부당하거나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할 때조차 들어주어야 할 기대가 무엇인지 고심한다.
성 프란체스코의 기도문이다. “제가 변화시킬 수 없는 것은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평온한 마음을 주시고, 제가 변화시킬 수 있는 일을 위해서는 그것에 도전하는 용기를 주시며, 또한 이 둘을 구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편견에 대해 가장 고전적인 연구를 했던 고드 올포트(Gordon Allport)는 『The Nature of Prejudice(편견의 본질)』에서 편견이 다음 세 가지 특징을 보인다고 했다. 첫째로는 내가 속한 집단의 응집력을 증가시킨다. 둘째로는 내가 속하지 않은 집단에 대한 폐쇄성은 크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편견은 갈등을 통해 집단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자기 대상화 이론과 공적 자기의식, 그리고 상상 속의 청중은 모두 우리가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볼까’를 생각하며 타인의 기대에 과도하게 가중치를 부가할 때 나타날 수 있는 심리적 어려움을 잘 설명해준다. 이런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는 자신을 타인의 눈으로 평가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할까 봐 위축되고 전전긍긍하기보다는 우리 눈으로 자신을 수용하며 주체적인 시각을 기를 필요가 있다.
심리학자 프레드릭슨(Barbara Fredrickson)과 로버츠(Tomi-Ann Roberts)가 내세운 ‘자기 대상화 이론(Self Objectification theory)’으로 설명할 수 있다. 자기 대상화란 자신을 제삼자의 눈으로 바라보고, 자신에 대한 타인의 관점을 중시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들은 자기 대상화 이론을 통해 우리가 외모에 대해 더 민감하게
사회심리학자인 페스팅거는 우리의 행동을 타인과 비교하는 ‘사회비교 과정(Social Comparison Process)’을 거친다는 점을 말했다. 나와 타인을 비교하는 것을 통해 타인의 행동을 해석하고 자신의 행동방향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아틀라스의 성공은 ‘공격적 성공’이 아닌 ‘방어적 성공’이다. 이들은 성공을 하더라도 쉽게 만족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이들의 성공은 자신의 영혼을 기쁘게 하기 위한 성공이 아니라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성공이기 때문이다.